많이 늦었습니다. 
지난 7월 19일에 이화여대 다락방전도협회에서 진행되었던 2011년 대학YMCA정책협의회의 지정토론 및 종합토론 속기록을 공유합니다. 

삶을 나누는 공간으로서의 대학YMCA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던 시간이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함께 고민하는 공간으로 대학YMCA가 회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뒤늦은 속기록이지만,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한번 의지를 다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종합토론의 속기 부분만 올립니다. 나머지 발제문을 포함한 전체 문서를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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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장 - 이윤희(한국YMCA전국연맹 지도력계발국장, 대학Y 총괄간사) :

지정토론을 이미 사전에 몇 분께 부탁드린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같이 참여해서 토론해가며 대학Y가 갖고 있는, 대학Y가 꿈꾸는 일감들이 무엇일지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들을 갖도록 하겠다. 우리 노래 하나 하고 시작하면 어떨까? 우리 같이 모여서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뭐가 없을까? (웃음) 대학Y가 이런 것부터 해야 할 것 같다. 대학Y가 같이 부를 수 있는 노래 만들기! 과거에 보면, “노동요”라고 해서 힘든 사람들이 함께 부르며 힘을 모을 수 있는 노래들이 있었는데, 그런 문화가 없어지고 있는 것 같다.

지정토론으로 네 분이 먼저 이야기 해주시고, 그리고 이후에 전체 토론이 될 것 같다. 지정토론자들이 발제부터 시작해서, 이신행 선생님 말씀까지 잘 정리해주셔야 오늘 전체 토론이 잘 될 것 같다. 모아주는 방식의 토론으로 10분 정도의 말씀 부탁드리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나왔던 표현을 보자면, 장규식 교수님은 “매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셨고, 성지은 회장은 “대표적 일감”이라는 표현을, 이신행 교수님은 “이 시대와 호흡하면서 역사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YMCA의 일감이 무엇이냐?”하는 질문을 던져주셨다. 아마 “시대”, “사회”, “청년”, “대학”, “지역” 이런 것들이 우리의 주요 화두였던 것 같다. 그리고 시대적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격차, 빈곤에 대한 문제, 과학기술, 문명에 대한 성찰 등이 던져진 질문들인 것 같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시대에 순응하기 보다는 스스로 꿈꾸는 창조적 힘을 갖는 것이 무엇일까? 오늘 이야기 중에 구체적 제안으로 협동조합이나 네트워크 운동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던 것 같다. 대략 지금까지 나왔던 논의들이 그런 주제들인 것 같다.

지정 토론은 학생 2명과 선배 간사 2명의 구성이다. 4명 외에도 모든 분들이 한마디씩 하고 가는 것으로 생각하자. 순서대로 류지은(전 대학Y 대표자회 의장)씨께 먼저 이야기를 부탁드리도록 하겠다. 되도록이면 시간은 압축적으로 이용해주시면 좋겠다. 그래도 할 말은 다 하시고.(웃음)


지정토론 1 - 류지은(2008년 대학YMCA 전국대표자회 의장, 연세대YMCA) :

뭔가를 말한다는 것이 대단히 부담스럽다. 여기는 대학Y정책협의회이고, 이야기 듣다보니 내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 “사명”, “역사” 이런 표현들이 굉장히 멀게 소통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떤 식으로 말을 꺼내야 다가갈 수 있는 말하기가 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대학Y 간사님에게 부탁받기로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라고 부탁받았으니, 그냥 하고 싶은 말 다 하겠다.

나는 정책협의회에 두 번째로 참여하는데 처음에 이번 정책협의회에 참여해 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정책협의회를 왜 해야 하는가?” 질문했다. 나에게 가장 큰 질문은 대학Y 정책협의회가 누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그것이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2년 동안 활동하면서 봤을 때, 대학Y는 대학Y가 활동하는 것인데, 정작 이야기나 활동을 다른 분들에게 이랬었다 라고 이야기 해야 하고, 지금 시대는 이렇다라고 이야기 해야 한다. 이런 식의 이야기 방식을 봤을 때, 정책협의회라는 것이 누구의 입으로 정책을 이야기하고, 무엇에 대한 정책이며, 거기에 대학Y 회원들은 어떤 식으로 자리하고 있는가, 그런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이야기를 계속 듣다보니, “다른 대학생들”이라던가 “일반 대학생들”이라는 표현이 자주 쓰였던 것 같다. 자기의 문제가 아닌 타자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와 역사, 중국의 변화, 그런 식의 표현들이 등장했는데, 그런 것들에 앞서서 청년세대 힘들다, 힘들다 말은 많은데, 지금 우리 스스로 우리의 힘듦을 공명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대의 문제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그것은 “모욕이 익숙해진 사회”라고 생각했다.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서 나를 바꿔가야 하고, 그런 상황 속에서 인간이 당하는 모욕, 생명이 당하는 모욕을 익숙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현실에 적응한다는 것이 정말 모든 문제를 외면하고 적응한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식인 것 같다. 정작 나도 졸업할 때가 되니까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나도 대학Y 활동을 하고 그랬지만, 내 안에 있는 문제들은 결국 시대의 절망이라던가 이런 것들이 아니라, 생활비의 문제이고, 살 곳의 문제이고 그런 것 같다.

인상 깊었던 표현은 아까 임경지 씨의 발제 중에 “자기에 대한 고백이 자기에 대한 증언”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회를 증언하는 자신으로서 발언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던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대학생들을 이끌어서 캠페인을 한다거나 하는 것도 물론 의미있는 활동이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지만, 대학Y가 더 나아가지 않는 것은 오히려 내 스스로 놓인 문제들에 민감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대학Y라고 넓게 볼 수도 있고, 그 안의 나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 같이 “개 같은 사회”에 놓여있는 현실, 이런 것들을 오히려 더 까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안전한 위치이고, 내가 다른 운동을 해서 뭔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하는, 존엄하다고 외치기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그런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익숙해하기 보다는 자기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익숙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학Y회원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에 익숙하긴 하지만, 자기 고백에 그치지 않고, 자기가 놓여져 있는 사회적 위치들, 거기에서 받는 억압들을 증언하고, 때로는 필요하면 싸우고, 토론할 지점이 있다면 토론하고, 고백에서 넘어가는 서로의 개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표적 일감 이런 이야기들은 계속 고민인 것 같다. 나의 대학생활을 보자면, 대학에서 무언가를 배웠다기보다는 대학Y를 통해서 배울 것은 다 배웠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뭔가를 해내본 적이 없는 인생이 많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나는 해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적어도 하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그것이 하고 싶다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것이 나에게는 매우 소중한 것이다. 이 시대에서 교육 받은 사람의 입장에서 그것은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프로젝트로 처리해서 스펙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서 어떻게 되었든 간에 무언가를 하는 것, 그것이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대학Y 자체가 하나의 대학 형태를 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이야기 했을 때, 아직도 해야 하는 것이나 사업이 명확하지 않지만, 어쨌든 성과라던가 무언가를 만들어내서 회원을 늘려야 한다거나 하는 부분으로부터는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하나의 대학으로서 대학Y가 그리는 인간상이 무엇인가, YMCA가 그리는 인간상이 무엇인가, 이런 질문이 필요한 것 아닌가? 청년 활동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사실은 그냥 뭔가 지도력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 다들 청년운동 하니까 청년운동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지금 시대에서 요구받는 것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대학Y 재건한다고 이야기한 역사는 오래되었는데 왜 성과는 없는가, 이런 이야기도 있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이 일로서 뭔가를 증명하기 보다는 결국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교육 안에서,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서 어떤 자리에 있든, 어떤 식의 방식으로 세상을 볼 것인가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칠 수 있는 그런 조직이 되는 것으로 증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신자유주의, G20과 같은 굴직굴직하고 구체적인 여러 이슈들이 있겠지만, 사실은 그 이슈들이 자신을 울리는 것도 사람마다 다르다. 결국 그런 문제들은 내가 놓여있는 현실, 알바비 3000원, 살 집이 없어서 학기마다 돌아다니는 것 등에서 나타나는 것 아닌가? 신자유주의는 모든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압축해 놓기 때문에 가장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장을 찾기 위해 다른 곳으로 나가고, 글로벌의 문제를 보기 위해 해외로 나가고, 이런 것보다 사실은 내가 있는 곳에 빈곤의 문제가 있고, 글로벌의 문제가 있으니, 그 곳에서 서로 짚어내고, 증언하고, 좀 더 말할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한 것 같다. 무엇보다 잘난 사람들이 모여서 무언가 복작복작 만들어낸다기보다는, 세상에는 잉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에서는 어쨌든 개인이 무언가가 되는 것이 목적 아닌가? 그런데 그런 것 아니라, 조금 더 밍기적대기도 하고, 당장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없을지라도 모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윤희 :

하시고 싶은 말씀 다 하셨는지? YMCA의 인간상이 무엇인지 질문이 나왔다. 이 점에 유념해서 나대활 간사님이 이어서 지정토론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지정토론 2 - 나대활(구미YMCA 시민사업부장) :

류지은 전 의장의 말은 다른 모임에서 몇 번 들었었다. 그 때마다 참 외로운 운동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대학Y 뿐 아니고, 전체 한국Y, 다른 시민사회단체들이 갖고 있는 한계점 같기도 하다 이런 경험들이 축적되어 지나고 났을 때는 몰라도, 당한 시점에서는 참 힘든 싸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협의 과정에서 진행되는 발제, 주제강연 들으면서, 객관화 시켜서 볼 수 있어야 하는데, 결국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쉽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대학Y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지역Y가 갖고 있는 문제들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는 것 같다. 크게 담으면 “회원”이라는 부분, 그리고 각각의 개별 사람들, 그리고 우리가 할 일감들 그것들이 개별적으로 물려 들어가는 것 같다. 시청년회와의 차이라면 “대학생”이라는 특징인 것 같다.

시청년회를 보면 사실 회원조직이 거의 없다. “시민없는 시민단체”와 같은 비판도 많이 있다. 그리고 사업적인 면에서는 완결되어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 일이라고 생각되어지지, 그것이 아니었을 때는 활동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 같다. 시청년회를 봤을 때 사업이라고 하면 실무자들이 예산을 얼마 투입하고, 언제 몇 명이 참가한 행사를 진행했다고 하는 딱 떨어지는 것을 요구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대학Y를 봤을 때 비슷한 부분이 보여지는 것 같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정체성과 관련해서는 윤장현 이사장님, 장규식 교수님, 이신행 교수님이 말씀해주신 부분에 그대로 담겨져 있다고 생각하고, 그 내용들에 더 이상 보탤 내용도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특히 좋았던 것은 학생회의 발제를 이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던 점이다. 학생회가 발제하는 것을 10년 만에 처음 보는 것 같다. 그 사이에 대학 내의 학생회 조직들이 약해지면서 이런 발제문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접할 수 있었고, 그것이 YMCA, 게다가 대학YMCA 정책협의회 자리를 통해서 발제될 수 있었던 것이 매우 의미있었던 것 같다. 서로에게 발전적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볼 때, 최근 몇년 동안 보아왔던 대학Y의 모습보다는 발전 된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부분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들에 대한 대학생들의 응답, 그 요구를 대학Y로 가져와서 YMCA라는 언어를 써서 표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려고 했다는 점이다. 대학Y의 일감이 학내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제한하지 않고 시도된 실험들이 있었다. 이것이 최근에 와서 4대강 도보 순례를 진행한다거나, 이런 식의 시도를 통해 사회문제와 교감하려는 시도들이었던 것 같다. 전국단위에서의 이런 실험들이 최근 시작된 대학Y의 가능성인 것 같다.

대학YMCA에서 말하는 정책이라는 부분은 지속적으로 도출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몇년 동안 진행되어 왔던 대학Y연맹 틀을 만드는 과정을 부정적으로 본 바 있다. 어떻게 보면 기구운영을 자처한 것이다. 규정된 틀을 만들어내려고 했던 것이다. 오히려 그 안에 매몰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혼돈이 존재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결과로 해서 그나마 향후의 정체성에 대해서 담보할 수 있는 설계도면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그 정도 투여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러면서 놓쳤던 부분이 아마 단위 대학YMCA에 대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각 캠퍼스Y에서 이 모든 일을 풀고, 문제를 도출해내고 이런 과정은 아니었던 것 같다. 대학YMCA의 구성에 대해 굳이 이야기하자면 단지 구성원들이 학내구성원이었던 것 아닌가? 캠퍼스Y의 운동 인자들을 만들어 낸 것은 실패한 것 아닌가? 그리고 정체성을 강조하다보니 정작 회원 조직이 약해진다거나, 혹은 반대의 경우가 생긴다거나 하는 일들도 잦았던 것 같다. 그런데 답은 없는 것 같다. 어쨌든 항상 겉으로 보여지는 사업에 매몰되었을 때는 한계가 보여진다. 오늘 예배 중의 말씀처럼, 한명 한명의 회원들에게 접근하는 방식부터 해서, 생각하는 범위, 고민하는 지점들을 넓게 가지고, 실제 현장에 들어갔을 때 한명 한명 만나는 과정에서는 그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 사람들로부터 같이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런 동력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대학Y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정토론 3 - 김수진(이화여대YMCA 회장) :

이화여대Y 대표를 맞고 있는 김수진이다. 실제 캠퍼스Y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대표자로서 전국연맹에 참여하고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일단 나의 일상을 이야기하자면, 항상 고등학교 때부터 그 시기에 할 수 있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학생회 활동도 같이 하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했다. 그 때는 교칙이 싫어서 선생님과 싸우고 했지만, 그것이 고등학교 학생사회에서의 학생운동이었던 것 같다. 그런 꿈을 가지고 대학에 왔고, 주입식 교육을 받았던 나의 미래가 대학에서 더 뚜렷해지고, 학생회 활동도 더 넓혀져서 더 폭넓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 학교만 보더라도, 우리학교 총학생회는 일반 학생들과는 많이 떨어져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그들의 정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쨌든 내가 생각했던 학생회는 아니었다.

그리고 이어서 일상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입학을 해서 학점을 잘 따야지만 장학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점을 잘 주는 과목만 듣게 된다. 듣고 싶은 과목이어도 깐깐하다는 소문이 있으면 안 듣는다. 그러다 보니 학문에 대한 열정, 뜻도 못 느끼게 된다. 그리고 방학 때 대학생들 여행 간다고 하지만, 나는 한학기가 동아리 활동과 공부만으로도 너무 힘들다. 그리고 난 과외를 좋아하지 않는다. 과외는 대학생들을 망치는 것 같다. 쉽게 돈을 버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했다. 방학 때는 돈 버느라 시간 다 보내고, 정신 차리고 돈을 모아보니, 이 돈으로 2학기 등록금 내고, 2학기 용돈을 또 벌어야 한다. 이 생활을 반복하다보니 3학년이 되었다. 여행 한번 못 가봤다. 다행히도 공부에 재미를 느껴서 열심히 하고 있고, 다행히도 YMCA를 만나서 YMCA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학생활이 장기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고, 짤막짤막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서서 대학Y 캠퍼스 일감이 없다는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지금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학생운동이라는 것이 크게 볼 것이 아니라 정말 피부로 느끼는 것들인 것 같다. 우리 동아리에는 동물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 친구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 해서 같이 공부를 하기도 하고, 캠페인을 하기도 한다. 굳이 사업을 만들어가야겠다고 고민하는 것 아니고, 내가 부딪히는 문제들을 생각해보고, 이것을 어렵게 느끼지 말고 이왕 하는 거 어떻게 즐기면서 할 수 있을까, 이런 마음으로 하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학기에 “놀이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대학생들이 술 먹는 것 말고 놀 것이 없다. 그리고 그것에 돈이 많이 든다. 그러다보니 또 알바를 하게 되고, 돌고 도는 관계이다. 술 문화를 나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술 문화만 있는 것이 안 좋은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이왕이면 지역성도 살릴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편먹는 노래만 해도 다 다르지 않은가? 이번 학기에는 신촌 지역축제를 함께 하기도 했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하다보니, 지역과 만날 수 있었다. 조금만 눈 뜨고, 조금만 주변을 볼 수 있으면, 나, 옆의 단짝 친구, 그렇게 다 같이 잘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다 해결해주는 것 같다.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나, 친구, 지역, 이렇게 단계로 있는 것이 아니라,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 같다.

지금 위기라고 하고, 회원들을 확보하는 활동 하느라 힘들다고도 하는데, 나는 정말 각 대학에 대학Y가 한명만 있어도 대학Y가 운영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그래서 대학Y의 활동과 미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윤장현 후원회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짊을 짊어지고 열심히 살고, 그 짊을 마냥 무겁다고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재미있게. 그렇게 하면 좋은 것 같다.


지정토론 3 - 김혜경(마산YMCA 간사) :

마산YMCA에서 일하고 있는 김혜경이다. 대학Y를 맡은 지는 4년차이고, 정책협의회는 두 번째로 참여한다. 그 때는 총장님들이 반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학생들이 더 많고, 스스로 역할과 과제를 모색하고자 하는 자리인만큼, 더 발전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Y를 맡은 지도 4년차, YMCA도 4년차이다. 대학Y 운동 활성화는 캠퍼스Y 활성화와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가맹조직 혹은 가맹대상인 지역의 캠퍼스가 대학Y 활성화와 이어지지 않을 수 없는데, 가맹조직들이 대학Y 운동의 정체성을 갖고 자생력을 키워야만 대학Y 운동에 적극적 입장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캠퍼스Y 현황이 다르겠지만 먼저 경남대Y의 현황을 공유하면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자료를 찾아서 훑어봤다. 05년도에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해서 회원을 구성하고, 다시 재건해나가기 시작했다. 06년, 07년에는 마산Y와 함께 공동주관으로 학내 정치참여 캠페인을 한다거나, 농활을 간다거나, 공정무역 캠페인 등을 해왔다. 이것들이 주로 밑바탕이 되었다. 08년에는 06년, 07년 회원들이 군입대를 하게 되었고, 06년 선배단위의 여학생들이 취업준비를 하러 나가게 되었다. 임원진은 4명 있었는데, 2명 정도가 열성적으로 하고, 또 다른 2명은 회의에도 잘 오지 않는 식의 1년을 보냈다. 09년에는 새내기를 받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다. 이 때 중간 학번의 역할과 지도력 재생산의 문제를 절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작년, 올해는 06, 07학번들이 제대하고 복학하면서 새내기가 100명 안팎으로 가입 신청하게 된다. 회원으로 활동하는 학생들은 많게는 50명, 적게는 20명, 편차가 있는 것 같다. 이것을 보면 YMCA 활동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 때 그 때 모임의 성격에 따라 회원들이 드나드는 것 같다.

앞에 발제를 보면, 경남대가 가맹대학이라고는 하지만 지금 있는 회원들이나 임원진들 중에서 대학Y 운동을 하겠다고 내용적인 합의가 있거나 결정을 한 상태는 아니다. 그러다보니 대학Y 활동을 하는 친구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사이의 괴리감이 있다.

지역Y와의 관계 차원에서도 모임을 함께 고민을 하고, 형식이나 주제를 같이 나눈다고 해도, 같이 동역자로서의 위치를 서로 차지하고 있지 않은 상태인 것 같다.

실무자로서 대학Y연맹을 바로 보면서 아쉬웠던 것, 그리고 도와줬으면 하는 것들을 생각해봤다. 대학Y가 대표자회의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전국차원의 회의와 사업이 끝나면 연맹이 온라인에만 존재한다. 이런 점이 아쉽다.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결의를 한 각각의 회원들과 임원진들은 전체 조직운영을 하겠다고 결의한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회원조직에 대한 관리와 조직화도 함께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의를 마쳤거나 했을 때, 커뮤니티에만 그 내용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잘 쫓아오지 못하는 대학들, 그리고 가입 대상이 되는 대학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알려내야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그러면서 내 입장에서 연맹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을 때, 지역의 대학Y와 연맹과 잦은 간담회를 가지면서 인식의 차이를 좁혀 가는 것에 대해서 고민했었다. 그런데 물리적 차이가 너무 큰 것이 문제인 것은 맞다. 전국대회 한번 하기도 임원진들도 벅찰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경남이라서 진주와 가까운데, 진주의 경상대Y와 교류를 한다거나, 이런 것들을 같이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었다.

농활을 마산Y와 같이 진행하고 있는데, 이것을 봉사의 개념이기 보다는 도농교류 차원에서 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경남대Y 회원을 조직하고 함께 하고 있는데, 이럴 때 아쉬웠던 점은 이것을 회원들이 조직하기 보다는 실무자가 나서서 조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농활을 조직했을 때 회원들도 느끼는 것이지만 4박5일 동안 함께 먹고 자고, 실수하고, 이런 것들을 무시할 수 없다. 큰 맥락에서 대학Y의 큰 일감의 주제는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주 유력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연맹 차원에서 공동체를 회복하는 프로그램을 농활 기간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어떤 정책적인 일체성을 이룬다거나, 혹은 매년 농촌사회를 바라보는 정치적인 내용을 해석해낸다거나 이런 부분을 공통적으로 진행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2년 전인가 농활을 함께 가자는 결의가 있었다. 그런데 지역적으로 멀고, 자체 농활을 진행하는 캠퍼스Y가 있기 때문에, 같은 곳에서 함께 진행할 수는 없지만 내용적으로는 함께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YMCA가 뭐에요?” 이렇게 물었을 때, 이건 대학Y만 힘든 대답이 아니라, 나도 힘들다. 배워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그동안 나와 YMCA를 타자화 시키고 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이제야 YMCA 운동을 좋아하고, 즐기게 되었을 때, 회원들도 YMCA에 꽂히게 해야지 자기의 해석능력이 생긴다고 하는 지금 시점의 결론이 생기게 되었다.

연맹 차원에서 교류나 어떤 내용을 논의한다고 해도, 물리적인 환경 등의 이유로 빈도수가 적을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 때문에 캠퍼스Y를 활성화 하는데 연맹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고, 과거에 들어왔던 YMCA의 자활력도 그만큼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청년회에서 YMCA의 이해를 높히는 다양한 활동 등을 열어놓고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Y의 자원활동이나 사업참여 이런 것이 실무적인 도움에 그친다거나, 그들을 가둔다고 규정지을 수는 없다. 처음에는 이 친구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해야하고, 그들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청년회에서 자원지도자를 구한다거나 하는 것들을 나의 입장에서 배제했던 경향이 있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YMCA에 대한 이해나 접촉면이 없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기 당사자 운동이라고 하지만, 청년 계층 운동에 대한 이해라고 하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이고, 결국은 사회전반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데, 다양한 경험을 통해 구조적인 문제, 자기가 위치한 문제를 해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YMCA 시청년회와의 관계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취업준비라는 객관적인 환경을 뛰어넘는 지도력을 담보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이것들은 연맹과 함께 고민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앞서 이야기 했던 지역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실무적 틀을 시청년회에서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정리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9년 간 학생운동을 경험했고, 얼마의 공백 없이 대학Y 간사를 맞게 되었었다. 같은 입장에서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학생사회를 떠나고 보니 기성사회의 프레임에 스스로 갇혀 버리고, 이 친구들이 하는 것들을 답답해 하고 있다고 많이 느꼈었다.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이 느꼈듯이 많은 분들이 YMCA에 대해 애정을 느끼고 있다. 그런 YMCA에 대해 많이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담되어지고, 규정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활용해서 놀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윤희 :

네 분의 지정토론 감사드린다. 저녁 식사 후 많은 분들이 지쳐있는 것 같다. 같이 크게 박수치며 힘을 내도록 합시다.

네 분 발제 중에 중요한 멘트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 김혜경 간사님의 구체적 제안들도 있었다. 또한, 이번 정책협의회가 대학Y의 구체적 사안으로 정책협의회를 개최한 것이 아니고, 앞으로의 이런 사업들을 구체화시켜 나가기 위한 1차 준비작업으로 정책협의회가 준비가 되었기 때문에, 발제도 토론도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다. 그래도 이야기 되는 과정에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되면 좋겠다. 가장 가슴 아프게 들리는 코멘트가 “정책협의회를 왜 하는 것인가?” 하는 부분이었다. 우리가 몇 시간동안 이렇게 앉아있었는데, 한번 쇼하고 만 것이면, 그 질문은 정당한 질문일 것이고, 그렇지 않고 여기서 나온 논의들을 가지고 가서 회원들과 토론하고 확장이 된다면, 결국은 이번 정책협의회가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결정하는 것이 앞으로의 토론이 될 것 같다.

의견을 모아나가는 방식보다는 대학Y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 나누고, 잡히는 키워드가 있으면 모아서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

저녁 식사 중에 대학Y 선배기도 한 김영철 선배가 왔는데 인사 겸 코멘트 겸 이야기 나눠주시면 좋겠다.


김영철(서울대YMCA 95학번, KDI 연구교수) :

서울대YMCA 95학번이고, 97년도에 연맹 회장을 한 바 있다. 성지은 회장을 비롯해서 많이 뵌 것 같은데. 대학Y 경험이라는 것이 지나간 사람에게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라고 다들 기억을 하는 것 같다. “내가 배울 것은 다 대학Y에서 배웠다.”, “대학에서 배운 것보다 대학Y에서 배운 것이 많다.”, “대학Y가 하나의 대학 같다.”, 이런 표현도 오늘 이야기 된 것 같다. 대학Y를 통해서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어떻게 부딪혀 갈 것인가, 나는 내 인생을 걸고 무슨 의미 있는 일을 할 것인가, 내가 살아있음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이런 것들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대학Y 운동이 지지부진 하면서 떨어지다가도 또 시작하고, 가고, 늘 이렇게 진행되고 있는데, 대학Y 혹은 학생기독교운동을 거쳐 간 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이 너무 소중한 운동이라고 기억하고 있고, 확신이 있어서 불이 꺼지려고 하면 불을 붙이고 기름한번 붓고 올랐다가 다시 꺼지고 이런 과정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여기 학생들도 많이 와 계신데, 선배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대학에서 다양한 경험들을 해볼 수 있고, 대학을 졸업한 뒤에 해볼 수 없는 것들을 대학시절에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단 한번 주어지는 대학인이라는 찬스를 대학Y를 통해서 채워간다는 것은 굉장히 행운이고, 나중에 오래 기억에 남을 좋은 추억일 것 같다.

그러나 대학Y 운동이 캠퍼스에서의 흥미롭고 재미있는 많은 활동 중에 하나는 아니다. 대학Y 운동이 갖고 있는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 흘러오는 맥이 있고, 그 흘러오는 운동 속에 여러분이 위치한 것이고, 떠난 뒤에는 다른 친구들이 이 공간을 메꾸며 다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대학Y운동의 역사적 맥을 늘 고민하는 것 같다. 왜 이 많은 사람들이 대학Y운동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는가, 왜 학생기독교운동이라고 하는 것이 한국사회에서 아직도 필요한 운동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것은 이 운동을 거쳐 간 사람들이 사는 방식, 한국사회에서 살아남는 방식을 보면, 다르다는 것을 통해 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캠퍼스에서 재미있는 활동을 거쳐 간 사람들과는 뭔가 다른 대안적인 삶을 찾아가고자 하고, 실제로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 조금은 더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은 많이 보게 된다. 현장을 떠난 지 10년 가까이 되지만, 대학Y는 나에게도 잊혀지지 않는 공간이고 때때로 찾게 된다. 이런 것들을 많이 생각해보면 좋겠다. 왜 대학Y 운동은 면면히 흘러가는가? 어떤 대학Y가 이상적인 대학Y인가 끊임없이 생각해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 자리도 그런 자리인 것 같고, 찾아가는 자리이고, 몸 담고 있는 분들이 함께 하고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앞에 현수막에 YMCA 마크가 보인다. 영,지,체를 나타내는 역삼각형 마크이다. 영성과 지성, 그리고 건강함. 저 세 가지 속에 대학Y가 담아야 하는 많은 것들이 있다. 건강함, 지적으로 성숙함, 영적으로 거룩함, 이 세 가지가 함께 만들어가고, 추구하는 것인 것 같다. 성지은 회장이 쓴 글 중에 대학Y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답을 못 찾게 되는, 답을 찾을 수 없는 신입생들의 원초적 질문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대학Y는 기독교동아리인가요?”하는 질문에 대한 부분이었다. 나는 기독교동아리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기독교는 상당히 거부감 있는 단어가 되었다. 기독교가 개독교가 되기도 하고, 교회하면 “예수님, 하나님” 하는 곳이 되기도 한다. 이런 안타까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YMCA는 기독교 단체이고, 결국 YMCA는 하나의 교회라고 생각한다. 많은 동네에 있는 교회들과는 다른 교회이다. 이곳은 하나님나라를 생각하고 그것을 만들어가고 확장하는 일을 하는, 그것을 하기 위해서 결사한 조직이다. 학생YMCA는 어떤 면에서는 교회 청년부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역사적으로 독립된 구조를 갖고 있고, 독립성을 계속 강조하는 독특한 면이 있다. 학생YMCA도 하나의 독립적인 교회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하면 다 중요하지만 영성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회 공동체의 중심에는 예배가 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리스도의 말씀에 대해서 진지하게 함께 고민하고, 그것을 삶 속에서 녹여내려는, 실현시키려는 노력, 그것이 학생YMCA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공동체여야 되겠다. 예배와 성서를 중심으로 한 기반이 튼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대YMCA도 거쳐 간 많은 분들 중에 신앙이 없는 분들이 많이 있다. YMCA회원이 꼭 기독교인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아니어도 좋다, 그렇지만 활동 중에 기독교인이 되면 좋다고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장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실천하는 조직이라고 하는 정체성을 포기할 수 없다.

늘 우리에게 어려운 문제로 다가오지만, 어떻게 세상을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답을 대학Y활동을 통해서 찾아갈 수 있다면 대학Y를 찾아간 모든 사람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성서와 기독교적 영성을 통해서 세상을 꿰뚫어보고, 그 가운데에서 누구보다 타협하지 않는 인생, 타협하지 않는 조직으로서의 당당한 활동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윤희 :

자유롭게 이 의견에 다른 의견이 있다면 말씀 주셔도 좋고, 지정토론에 대해 코멘트 해주셔도 좋겠다. 한 분만 더 말씀을 부탁드리자면, 나이가 많아서 곧 주무실 것 같은 김일주 간사님께 말씀을 부탁드리겠다.


김일주(여수YMCA 간사) :

이야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말씀을 시키시니(웃음). 이 자리가 토론하는 자리지만 정반합을 통해서 결론을 내는 자리는 아닌 것 같다. 심포지엄 같이 전체 주제가 동의되는 선에서 함께 방향을 모색해보자고 하는 내용으로 토론하고 있는 것 같다.

명확히 한계를 규정하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고, 자기 변화 없기 때문에 한계가 드러난 것 아닌가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것이 조급한 것이거나 아니면 그 분의 이상이 너무 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장규식 선배님이 민주화 국면을 언급하셨다. 당신 세대는 민주화 국면의 1단계라고 이야기 하셨다. 87년 6월 항쟁이라고 하는 저항의 정신이 1단계였다고 한다면, 2단계는 월드컵 광장문화 였는데, 대학Y가 모색해야 하는 3단계 국면은 어디서 해답을 찾고 어디서 활로를 만들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던져주셨다. 종합토론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단계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정의 민주성”이라고 생각한다. 내용에 대한 합의와 모색이 얼마나 진정성 있고, 과정을 거쳤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다. 그리고 “시장의 의존도” 문제도 있다. 신자유주의라고 하는 문제, 시장의존도라고 하는 국면으로 새롭게 활로를 모색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오늘 이야기 되었던 “고착화된 사회 프레임” 자체도 문제 아닌가 하는 부분도 있다. 기득권에 대한 만능주의, 노동시장의 관행의 문제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노동시장의 관행은 결국 교육의 문제에서 극명하게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곧 학벌주의의 문제이다. 대학 입학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입시로 생각하는 한국의 교육의 문제가 아닌가? 그런 문제를 대학을 입시로 생각해왔던 대학Y 세대가 더 처절하게 반성하고 자극을 줘야 하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런 큰 틀에서 합의되어야 할 것들이 있을 것 같다.

또 하나, 어떤 합의구조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이 된다. 우리 안에서 해답을 갖지 못하는 것은 지역YMCA와의 연계의 문제이다. 예전같이 대학 당사자 운동이 되어야 하고 아카데미 중심의 운동이 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시청년회의 범위 안에서 그들과 함께 연계해야 하는가, 하는 뭔가 풀리지 않는 듯한 문제가 있고, 아직도 해답을 못 찾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선명하게 답을 내리지는 못하겠지만, 일단은 대학 당사자 운동이 되어야 하고, 아카데미 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것이 대학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학내 문제에만 점철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역사회와 다양하게 관계해야 하고, 그 스펙트럼을 받아들이고 그것들에 대한 새로운 활로를 대학 안에서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여러가지 자치기구가 90년대 후반 학번부터는 활동들이 미진해있고, 스펙쌓기로만 점철되는 대학생활들이 자기가 어떻게 사회에 적응할 것인가 하는 고민에서만 끝나는 것 같다. 경쟁 만능, 주입식 수능 대학 입시에 매몰되는 과정 속에 우리 인간의 감성들이 없어졌다. 지금의 판사들이 그 지위를 얻는 과정들은 지역의 재래시장이나 할머니의 기쁨과 슬픔을 알 수가 없는 것들이다. 이런 현실 속에, 그런 사람이 무슨 근거와 무슨 법리적 판단으로 어떻게 죄의 유무를 가려낼 것인가, 하는 문제가 결국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대학사회에서 처절하게 반성해야 하고, 그런 것들에 대한 사회적 화두를 던지고, 냉정하게 비판하고 해야 한다.

평택 대추리 미군 기지 이전 반대운동를 했을 때, 한국의 고교Y가 대추리에 가서 모내기 활동을 한 적이 있었다. 미군이 들어오는 곳에 가서 평화적으로 생명을 심었던 것들이 한국사회에 보여주었던 상징은 대단했을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카이스트의 창의성을 말살하고,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고스란히 옮기지 않았던 운영의 문제를 대학Y가 짚어줬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대학Y가 앞으로 할 문제들이 많은 것 같다. 한국YMCA에서도 그런 정도의 당위성과 책임과 역할을 줬다고 생각한다. 연맹으로서, 대학Y연맹으로서의 그런 권한과 역할을 당당하게 준 것이다. 연맹이, 그 구성원들이, 그리고 각 지역의 대학Y가 당당한 권리와 책임들을 해 나갈 사회적 책무가 있는 것은 아닌가.


이윤희 :

좋은 말씀 감사드린다. 앞서 발제 시간부터 오셔서 끝까지 대학Y 정책협의회를 함께 하고 계신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의 허승규 님의 말씀 듣고 이어가도록 하겠다.


허승규(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부학생회장) :

나는 사회대 학생회 이전에 다른 종교에서 대학생 활동을 했다. 비 YMCA 활동 하는 사람 입장에서 응원의 메시지와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2년 전에 원불교전국대학생연합 회장을 했었다. 그리고 나는 고향이 경상북도 안동이다. 구미에서 오신 분들 많던데 반가웠다. YMCA가 외부에서 보기에는 이미지가 대단히 좋다. 원불교 활동 할 때도 우리는 뭐 YMCA 같은 곳 없는지 이야기 하곤 했다. 안동시에서 청소년 가요제를 했었는데 그 주최가 YMCA였다. 종교를 떠나서 다 구경가고 그랬다. 그런 이미지로 남아있다.

먼저 여러분들에게 응원을 드리고자 한다. 요즘 이런 곳이 다 어렵지 않나. 축 쳐져 있는 것 같다. 종교와 대학은 시대의 최후의 보루라고 했다. 사회가 잘못되어 가고 있을 때, 그럴 때 마다 끝까지 목소리를 내는 곳은 국가 이런 곳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여기는 대학과 종교가 만나는 지점 아닌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응원하고 있다. 특히나 대학이나 사회운동을 하는 곳은 진보성을 띄고 있는데, 진보파가 조심해야 할 것은 인간성을 놓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에 읽은 정치의 발견이라는 책이 있는데, 진보파가 혁신하려고 에너지가 넘치다 보니 세력이나 사람에게 자꾸 분노를 돌리고 있는 것 같다. 분노하라는 책이 유행하고 있는데, 나는 “분”까지는 하는데 “노”하지는 않는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너와 나가 하나인 것을 알고 투쟁을 하는 것과 너와 나가 원천적으로 둘인 것을 알고 투쟁을 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후자는 십자군 전쟁인 것 같다. 너가 죽어야 정의가 일어난다고 하는 식의 접근인 것이다. 그런데 혁신을 하면서도 인간성의 본원을 놓치지 않는 것이 바로 종교의 역할인 것 같다. 종교와 대학이 만나서 사회혁신을 한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공이 사회과학이라 종교의 실천성 문제를 많이 고민한다. 원불교 같은 경우에는 사람이 적다보니 여력이 안 된다. 실천적 활동하기가 버겁다. 그래서 우리도 YMCA처럼 사회적인 무엇인가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질문 드리고 싶은 것은 기독교 안에 다양한 흐름들이 있지 않는가? 성서를 공부한다거나, 예배를 드리는 사람도 있는데, YMCA는 어떤 단체인가? 이름 그대로 일반적인 대중적 기독교 학생단체인데 사회성도 많이 고민하는 것인지? 어쨌든 지금까지는 응원의 메시지였다.

요즘에 이런 활동들이 안 된다고 하는데, 우리가 통계를 내봤다. 90년대 이후로 종교성을 띈 학내 단체들이 전부 하향세이다. 종교 동아리가 하향세이다. 그리고 대학 내에서 사회성을 띈 단체들 활동이 하향세이다. 그럼 대학Y는 종교, 사회 두 가지 다 있으니까 쌍으로 하향세인 것 같다. 이것은 구조적 문제이다. 우리가 못해서인 것이 아닌 것 같다.

이 구조적 문제의 첫 번째 이유는 한국 사회는 초,중등 시민교육이 전무한 나라라는 것이다. 공동체에 대해 고민하는 것에 대해서 전 국민적인 교육의 이해가 낮은 상태에서 대학에 들어오니까, 집회 이야기를 하면 집회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그냥 싸그리 싫어하는 반 정치적 태제가 좌우파를 막론하고 팽배하다. 내용과 별개로 그 존재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이다. 여러분의 자식들은 학원 보내지 말고, 책 읽히고 집회 데려가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웃음) 이것은 진보파의 독점이 아니다. 좌우파를 막론하고이다. 그런데 80년대는 무엇이 달랐을까? 그 때는 대학 내 써클에서 정치교육을 받았던 것이다. 어쨌든 첫 번째 구조적 변인은 그대로이다.

두 번째 변인은 우리들 세대에게 추가되는 것이다. 사회 경제적 구조이다. 그 때는 운동해도 취직이 되었다. 공적 부조는 없지만 경제가 성장세였기 때문에 마음 놓고 운동하고 활동해도 밥 먹을꺼리 걱정 안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 세대는 정치교육도 안 되어있는데다가 대학 와서 운동하려니 사회경제적 구조까지 겹친다. 대학 안에서 정치활동이나 사회활동을 한다는 것은 이중고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화의 업적이 있다. 이렇게 “왜 우리 모임이 잘 안 되지?” 하고 질문하고 있는 모임이 전국에 수백 곳은 있을 것이다. 우리 원불교 학생회에서도 이런 모임이 있다. 그런데 사람이 없어서 맨날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전국 대회를 해도 사람이 별로 없다. 숫자는 프라이버시라서 이야기 하지 않겠다.(웃음) 어쨌든, “왜 사람이 없는가?”하는 질문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질문이다.

지금 여기서 말하여지고 있는 고민이 우리가 하고 있는 고민과 많이 오버랩 된다. 새로운 대안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자꾸 추상적이고, 활동하다가 터졌던 고민들 그냥 나오고. 그리고 이렇게 그냥 굴러간다. 여기서 네 가지 정도만 우리가 참고해보면 어떨까?

첫 번째는 공부에 대한 것이다. 우리 운동 평생 할 것 아닌가? 우리는 공부하고 성장해가는 입장에 있지 않는가? 그렇기 때문에 기성세대들이 성과를 산출할꺼리로 보면 안 된다. 활동도 하면서 공부도 하고, 그렇게 가야 한다. 우리 교단에서도 그렇다. 대학생들 왜 이렇게 사람이 없는가, 하고 성과를 자꾸 내려고 한다. 10명이 모이더라도 함께 공부하고, 성경을 읽으면서 진정 예수의 본은 무엇이었던가, 하면서 여력이 되면 활동하는 것이다. 자꾸 압박이 많다. 수치, 성과를 요구한다. 이런 것을 좀 놓아버릴 필요가 있다. 대학생들 자꾸 뽑아내면 안 된다. 공부의 관점이 필요하다.

어쨌든 여기의 정체성은 기독교 아닌가? 두 번째는 이 정체성에 대한 문제이다. 우리 말로 하면 교법인데, 개개인이 활동의 맥을 교법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반론적인 이야기이다. 우리도 워낙 사람이 적다 보니 공부가 있지 않아도 활동부터 써먹는다. 그러다 보니 활동에 데여서 종교를 떠나버리는 사람이 많다. 일에 지쳐서 떠난다. 그것은 지도부가 잘못한 것도 있고, 그 사람도 문제가 있다. 공부를 하기 전에 일로서 만났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는 매일 공부를 하려고 한다. 기도 하고. 교전을 읽고, 이것이 원불교의 사회활동이구나, 하고 생각한다. YMCA가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계속 교법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연대이다. 이런 고민을 여러분만 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저기서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다. 수가 적어 보이지만 사실은 많다. 다른 종교의 대학생들과 만나본다거나 하면서 우리만 이런 활동을 하는 것 아니라는 것을 알아갈 필요가 있다. 비슷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힘도 얻을 수 있다. 나도 오늘 들었던 이야기 내가 활동하는 곳에서 나눌 것이다. “야, YMCA에서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는 뭐하고 있냐. 힘내자.” 하고.

네 번째가 다원성일 것 같다. 21세기 한국 시민사회 운동의 방향은 다원성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방향은 하나였다. 적이 단순했다. 지금은 적이 단일하지도 않고, 획일적인 담론으로 싸워서는 이길 수도 없다. 신자유주의라는 것이 보이는 실체가 아니라 우리의 사상과 체계를 점령하기 때문에 전략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화문에 100만명 모아두고 이명박 몰아내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80년대 선배들은 단일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획일주의가 강하다. 그런 사회기 때문에 지역을 강조하게 된다. 지역운동은 곧 서울공화국의 해체라고 생각한다. 운동도 서울에서 하면 편하다. 집회하면 사람이 모이기라도 하지 않나. 하지만 2000만명이 한 곳에서 살아 숨 쉬는 이런 공동체는 영원히 살아 숨 쉴 수 있는 공동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중앙정부와 일대일로 깰 것이 아니라, 내가 지역에 가서 대안을 보여주면, 우리가 이런 삶을 행복하게 살면, 나이 먹으면 승부가 난다고 본다. 싸워서 부수려고 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아낸다면, 언젠가 다 이쪽으로 오지 않겠는가? 희망을 갖고 소신껏 당당하게 운동 했으면 좋겠다.

법정 스님이 무소유 말했는데, 역설적으로 무소유는 모든 것이 자기 것이라는 것이다. 이 물건이 내 물건이라는 상을 놓았기 때문에 이 지구 세상이 내 집이 되는 것이다. “무가무불가”라고 자기 집을 놓은 사람은 이 모든 세상이 자기 집인 것이다. 아마 예수는 그런 사람이었을 것이다. 평생 동지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이윤희 :

원불교가 작지만 지도력 훈련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대학Y정책협의회를 통해서 향연이라는 것을 잘 해보는 것 같다. 또 다른 갈래의 이야기를 충분하게 잘 해보는 것 같다. 모아보지 않고, 충분히 하는 것이 좋겠다. 회원 중에 한 분 말씀해주시면 좋겠다.


김도엽 :

금오공대Y 회장을 맞고 있는 김도엽이라고 한다. 너무 잘 듣고 있다. 말씀하신 것 토대로 이야기 해보겠다.

아까도 이야기 나왔지만, 대학Y를 거친 사람들은 소중한 기억들을 갖고 있다고 한다. 정말 그런 것 같다. 그것이 사업을 통해서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그런 기억을 갖고 있을지, 생각을 해봤는데, 물론 그런 것들도 있었겠지만, 같은 공동체 안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을 하는 것, 그것이 좋아서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잘 되지 않더라도, 행동했기 때문에 소중한 기억이 되는 것 같다. 성과를 창출하는 것에 있어서 부담을 갖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과정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과 창출은 정말 힘들다. 우리 캠퍼스에서 얼마 전에 이와 비슷한 토론을 가졌다. 신입생이 와서 여기 뭐하는 곳이냐고 물어보면, 나는 확실하게 말한다. 이런 활동들을 했고, 올해는 이런 것을 할 것이다. 흥미롭지 않느냐, 하고. 그리고 활동하면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한명, 두명이라도 만난다면 그 얼마나 좋고 행복한 일 아니겠냐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런 신입생들이 나중에 선배 단위로 올라가면 그렇게 말을 하게 되고, 그렇게 가는 것 같다.

내가 1학년 때, 그 때 한창 광우병 논란이 있을 때였는데, 우리 캠퍼스에서 무대를 설치하고 말하는 자리가 있었다. 나는 그 때 신입생이었는데, 신입생 대표로 말하는 기회를 추천받았다.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당시에 누나가 같이 활동하고 있었는데, 너가 말함으로서 누가 너와 같은 생각을 같게 된다면 그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이야기 해줬다. 그래서 자신감이 생겨서 당당하게 이야기 했다. 그것을 내게는 너무 소중한 기억이고, 그것을 계기로 신입생들에게 아직도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 이야기를 하자면, 작년에 연맹 재건 후에 공동과제를 제안했다. 그것을 우리가 받아들였다. 3월에 회장이 되었는데, 사업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그래서 사업계획 들여다보니까 일감이라고 할만 한 것이 없더라. 그래서 공동과제를 봤더니, 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2학기에는 그와 관련한 사업을 하기로 했다. 공동과제를 설정하고 함께 해 가는 과정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윤희 :

혹시 같이 토론하기 위해서 이야기 해주실 수 있는 분 있으면 해 주시라.


최현규(연세대YMCA) :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계속적으로 들었던 고민이기도 하고, 생각이기도 한데, 처음 YMCA에 들어올 때, YMCA의 역사나 사명, 책무를 보고 들어온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자리에 오면 꼭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된다. 과연 역사나, 사명, 책무가 나를 YMCA에 발 딛게 한 것인가? 각 캠퍼스의 대표자들은 정말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아까부터 이야기 했듯이, 사회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회원들도 없고, 지속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매번 하는 개별 학생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싸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과연 학생사회와 대학사회, 민주화 이런 것들이 나와 함께 하는 단어들인가, 내가 겪은 것인가, 내가 YMCA 활동을 시작한 것이 이런 키워드 때문일까? 하는 생각이 들고, 특히 지금 대학생들에게 이런 것은 의문이 많이 가는 부분일 것이라 생각한다. 민주화를 위해서 학생운동을 해왔던 것은 아니고, 내가 살아가는 관계마다 피상적인 관계가 아니라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다면 그런 모임이 있을까, 하면서 연세대Y를 했고 배움을 얻었고 정이 가게 되었다.

대학Y만이 대안일까? 맞는 이야기이긴 한데, 사실 대학Y에 사람이 모였던 것은 수많은 변수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래서 운동이 폭발력을 가졌던 것인데, 왜 지금 대학Y는 이렇게 흔들리는가, 하는 것은 우리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져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대학Y에 있는 개별의 회원들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수치화되고, 사업이 성공하고 실패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Y가 아니면 안 되나, 하는 부분에 대해 질문하게 된다.

나는 대학Y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들어왔다. 그리고 들어와서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그 소소한 일상 속에서 먹는 음식이 건강하지 않다던가, 집의 문제라던가 이런 것을 공부하고, 그리고 사업을 진행하는 식의 과정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지역의 캠퍼스Y에서는 가능할까 하는 질문이 든다는 것이다.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것조차 지역의 대학생들에게는 사치일지도 모른다. 지역 조직이 있는 대학Y는 고민이 정말 많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대학Y가 할 수 있는 큰 줄기의 일감이 있으면 좋겠다는 부분이 질문으로 남는다. 오늘 토론 중에서만 큰 이슈를 가지고 하나로 뭉치는 무언가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문제제기도 있었고, 최소한의 합의를 이야기한 발제도 있었고. 정말 복잡다단한 문제들이 있다. 그런 복잡다단한 문제들을 잠시 놓아두고, 결국 내가 대학Y에 처음 발 딛게 한 것은 대학Y가 갖는 역사성이나 의무나 책무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이윤희 :

한 두 분 정도의 말씀을 더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재성(구미YMCA 간사) :

구미Y에서 대학Y를 담당하고 있는 이재성이다. 정책협의회라고 해서 올해 처음 참여했다. 대학Y 출신이기는 한데, 시청년회 들어와서 다른 부서에 있다가 올해부터 대학Y를 담당하게 되었다. 6년 정도 대학Y 친구들을 잘 못 보다가 올해 좀 집중적으로 만나고 있다.

실제 내가 판단한 가장 큰 문제점은 이런 고민들에 있어서는 한두해 있었던 고민은 아니었던 것 같다는 점에서 시작한다. 대학Y의 위기론이 몇 년 되었고, 정체성의 문제도 이야기가 나온지 꽤 되었다. 정체성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 할 때, YMCA에서 C를 버릴 수 없음에도 대학Y는 보류한다. 그것이 인정되지 않으니까 몇 년동안 끌고 올 수밖에 없다.

신입생을 받을 때 예수를 믿어야 가입이 가능한가요, 이런 질문에 대해서 “기독교 단체는 아니에요.” 이렇게 대답하지 않는가? 큰 의미에서 이 친구들이 에큐메니칼을 잘 받아들이고 있구나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는 C를 보류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있게 이야기를 못하기에 이런 현상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문제에 대해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대학Y 친구들 스스로가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끝도 없는 토론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활동적인 부분에 대해서,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식을 하고 있음에도, 실제로 활동이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작년 겨울대회에서 공동과제를 만들어냈고, 그 공동과제로 실제 활동하고 있는 캠퍼스가 몇 군데가 되는가, 이런 부분이 있다. YMCA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공통의 사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있었는데, 이것이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를 기준으로 보면, 여름대회, 겨울대회를 빼면, 전국연맹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사업이 5.18 평화순례가 있겠다. 그런데 각 캠퍼스, 지역 대학Y 조직들이 왜 5.18에 오는가 했을 때, 다들 5.18 정신을 배우기 위해 온다고 한다. 생명적 관점, 평화적 관점, 민주적 관점 등 다양한 관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5.18에는 온다. 이 5.18을 해석하는 것이 각 캠퍼스에서는 결국 또 다를 수도 있겠다. 공통의 사업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이것은 조율해나가야 하는 문제이긴 하지만, 대학Y를 표방하는 특정한 사업을 만들어내는 것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칫 잘못 건드리게 되면, 이 논의 중에 파탄날 수 있는 과정들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김우주(이화여대YMCA) :

나는 1년 반을 활동 했는데, 그리고 부대표인데, 아직도 YMCA가 무슨 단체인지 잘 모르겠다. 문제에 대한 대안을 생각해 내는 창의적인 공동체에서 활동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왜 이런 활동을 하고 있지, 이런 생각도 든다. 원래 하라고 하니까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여기서 이런 활동을 했어도, 굳이 내가 왜 Y에 있어야 하는지, 소속감 같은 것이 확 와 닿지 않는다. 그 소속감도 결국 정체성의 문제인 것 같다. 오늘의 정체성 이야기가 반갑다. 항상 내가 어떤 동아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아까 C를 보류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원래 나는 오기 전에 기독교 청년회로서의 이름을 듣고 왔는데, 사실은 거의 어떤 것도 C를 찾아볼 수 없었다. 여는 예배 드려도 그냥 눈 감고, 기도문 읽고, 눈 뜨면 예배가 끝나있는, 굉장히 형식적인 것을 느꼈다. 아까 말씀하시기를 정해져서 틀에 따라가지 말고, 들이밀어 보라고 이야기 하셨는데, 그래서 나도 그냥 말을 들이밀어 보겠다.

어쨌든 그래서 우리가 CCC처럼 예배만 하자는 것도 아니고, 이런 문제가 있으니 하나님이 다 해결해주세요 하고 뚝딱 해결해주는 것도 아닐 것이다. 언젠가 아버지께 “기도를 하면 다 해결되는지”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기도를 하면 지혜를 얻는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면 된다고 하시더라. Y에서 활동하면서 그 중심에 기독성이 탄탄하게 놓여져 있으면서 같이 모인 청년들이 기도도 하고, 기독교 청년들끼리 지혜를 구하고, 지혜를 모으고, 같이 실천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윤희 : 혹시 지정토론자 중에 이야기 해주실 분 계신가?


나대활 :

94년 대학Y 연맹 만들 때도 각 지역별로 굉장히 틀린 색깔들을 한자리에 묶어 내면서 나름대로의 통일성을 만드려고 했던 시도들이 있었다. 어떤 획일적인 활동, 시도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다양한 활동들이 이뤄질 수록 건강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것을 한자리에 모아낼 때가 여름대회, 겨울대회 이런 것들이 아니겠는가. 정체성이라는 부분은 최소한의 틀거리를 만들 수 있는 구조이다. 그것이 C일 수도 있고, 사회참여를 통한 기독운동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야기가 자꾸 세어나가는 이유가 나도 자꾸 현장의 회원들에게 묻혀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서인 것 같다. 대학Y의 형태가 풀뿌리 운동조직과 겹쳐 있는 것 같다. 풀뿌리운동은 풀뿌리 하나하나의 요구사항들이 합쳐지고, 각 개개인의 이익을 위한 목소리가 합쳐지면서 공공의 이익을 요구하는 형태일텐데, 우리는 비슷하지만 그것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다. 우리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져있는 결사조직이다. 그런데 운동을 만들어가는 방식이 상명하복식이 아니라 밑에서부터 과제를 찾아가는 그런 부분이 있다. 그 부분에서 함정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회원들이 즐겁고 재미있는 일들을 관심 갖는다고 해서 YMCA가 그 부분에 매진하면 그것을 YMCA라고 할 수 있겠느냐. 존재이유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항상 난해하다.


김혜경 :

역사를 이야기하고, 현 시대를 규정하는 것은 나를 더욱 더 잘 보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왜 의무나 책무로 느껴질까, 그만큼 많이 힘들었을까? 9년의 학생운동의 경험 후에 YMCA를 접했을 때, 정말 유연하고, 많은 사람이 함께 할 수 있고,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만큼의 무게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왜 이렇게 힘들게 하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했다. 단순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자기의 역할을 찾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면 쉽게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부담을 주려고 정책협의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YMCA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당사자들은 당사자의 역할을 규명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은 또 그 역할을 잘 하기 위해서 정책협의회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소중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나도 사실은 기독교인은 아니고, 간사 준비를 하기 위해서 교회를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적은 있다. YMCA 활동을 하면서 나보다 선배인 대학Y 선배가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YMCA 활동을 하면서 홀가분 해졌다고 생각한다. 자정 능력이 생기고, 내 것을 만들어가고, 내 심리치유 하는 과정이 스스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학생운동 할 때도 생활 총화라고 하는 것이 있긴 했지만, 더 유연하고 여유로운 공간 안에서 나를 채워가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면서 기독교에 대해서 C가 이것이라고 해석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틀에서 YMCA를 이해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정체성을 결론짓기에는 이르지 않은가, 생각이 드는데, 많은 과정을 통해서 대학Y 스스로가 규명해 가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윤희 :

마지막으로 회장님 정리말씀 듣도록 하겠다.


성지은 :

각 지역과 캠퍼스에서 잘 되고 있는 곳은 따로 정책협의회에 안 나와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작은 활동이지만 작은 움직임들이 우리 사회에서 점점 퍼져가고 있기 때문에 정책협의회 와서 머리 아플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다.

대학Y를 시작하려고 하는 친구들, 그리고 시작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을 돕고 함께 대학Y를 만들어주는 것이 시청년회의 간사님이 아니라, 연맹 단위에서 그것을 가능하게 하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연맹 차원의 일감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발제를 했었는데, 조금 오해의 여지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C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 하는 시간을 전국 단위에서 많이 만들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신입생들에게도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어가고 있다. 봉사활동 하고 싶으면 봉사활동 동아리 하러 가라고 이야기 한다. 대학Y는 C에 대해서 공부하고, 역사에 대한 이해도 충분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문제가 일어났을 때, 주변에서 대학Y 회장이 그런 곳 안가냐고 묻는다. 모든 사회문제에 대학Y가 발벗고 나서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학Y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고, 그것이 사회의 이슈가 된다면 같이 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진짜 불안해하고, 위기설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있지만, 지금의 이런 기분들이 더 자극제가 되어 앞으로의 활동에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말 좋았다. 오늘 정책협의회가 한번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지속적으로 다양한 공간에서 이야기 할 수 있다면 힘이 모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태영(대학YMCA전국연맹 담당 실무자) :

허승규 씨가 질문한 부분이 있었는데, 눈치 채셨겠지만 아무도 대답 못하는 이야기들이다. 우리가 고민하는 핵심을 찌르신 것이다.

많이 느낀 것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불안해하자고 이런 자리를 만든 것은 절대 아니다. 불안과 정체성이 오늘의 주요 화두였는데, 허승규 씨 화법으로 말하자면, 불안과 정체성은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한다. 우리는 쌍으로 화두를 안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YMCA는 이름이 정체성 덩어리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어쨌든 이런 식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같이 이야기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윤희 :

오늘 이 자리는 정책협의회라기 보다는 다양하고 자유로운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 단순히 선배, 선배 간사가 와서 이야기를 나눈 것들이 후배 학생들에게 강요라던가, 무거움으로 가지 않고,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것으로 가면 좋겠다.

토론 속에서 나왔던 몇 가지 좋은 말들이 있었는데, 정리하겠다.

전국 회의나 대회에서 결정되었던 내용이 각 단위 캠퍼스나 지역에서 활동되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네트워크 하고 토론하는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지역 별 협의회 차원이 되었든 지역별 네트워크가 구성되었으면 좋겠다는 부분, 그리고 시청년회와의 협력 문제에서 정리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하는 부분, 농활이나 전국단위의 결정에 대해서 지속적인 추진이 되면 좋겠다는 말씀도 있었다. 그리고 교육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갖고 역할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또, YMCA 정체성으로서의 기독교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명료하게 정리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이야기도 나왔다. 대학생들의 현재적 처지, 개인의 문제를 한국사회의 문제, 글로벌의 문제를 안고 있다라는 것이고, 그것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증언하고, 고백하는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제안도 많이 다가왔던 것 같다. 과거의 청년학생운동들은 지식인 운동이었다. 엘리트로서의 사회적 책임이 컸다면, 지금의 청년의 문제는 당사자 운동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결국 한국사회의 문제이고, 글로벌의 문제인 것이다. 그런 토론 과정들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정체성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생각해보니, 예전에 우리 기독학생회를 정의할 때 무엇이라고 할까, 고민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우리는 기도하고, 연구하며, 실천하는 공동체,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 물질주의를 극복하는 공동체, 이런 표현을 썼던 것 같다. 사업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정신적 가치나 관계를 표현하고자 했던 문구를 사용했던 것 같다. 대학Y를 설명할 수 있는 명제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함석헌 선생님이 한국의 역사를 고난의 역사로 해석하면서, 세계의 모든 문제가 한국에서 집중되었기 때문에 세계를 구원할 수 있는 메시지가 한반도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 하셨는데, 과거 청년들이 지식인의 입장에서 운동을 했다면, 지금의 청년들은 여러분의 문제로 한국사회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는 과정이기 때문에 더 힘들고 지난한 과정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좀 더 풍성하고 구체적인 이야기가 되어지면 좋겠다. 오랜 시간 고생 많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