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집의 내용 중 회원들의 발제글을 함께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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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YMCA운동연구 - 1 : 대학YMCA조직하기

숙명여대의 이야기로 대화를 엽니다.

김은주 (숙명여대YMCA)


이런게 대학Y라면 하고싶다


흔히 ‘동아리’는 대학생활의 로-오망 혹은 꽃으로 이야기 된다. 인맥도 넓히고, 다양한 경험도 쌓고 혹은 진로와 관련된 유용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그런 것. 빛나는 20대의 추억을 선사해줄 그런 것.


나에게 동아리란 ‘20대의 열정이 넘치는, 살아 숨 쉬는, 캠퍼스의 활기찬 무언가’를 선사해줄 그런 것이었다. 때문에 대학이라는 곳에 첫 발걸음을 내딛은 이 신입생에게 동아리 고르기는 꽤 신중한 작업이었다. 고민 끝에 사진동아리와 연극 동아리를 시작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역사와 전통이 살아숨쉬는’ 사진동아리는 선배들 등살에 숨막혀서 그만두었고, 연극동아리는 어찌저찌 매년 이어가고 있다. 여름방학내내 친구들과 연습해서 하나의 극을 완성해서 올렸다. 매달 모임도 하고, MT도 가고, 축제 때 주점도 해봤다. 부딪히며 울고, 웃고, 보람도 느꼈다. 그렇게 1년. 그런데 뭔가 허전했다. 그때 대학Y란걸 만났다.


우연히 참가한 4박 5일의 캠프의 소감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대안적 삶을 테마로한 캠프의 여정도, 함께한 사람들도, 밤마다 나누는 소감나눔도, 툴툴 시동이 꺼지는 고물 봉고차도 정말 좋았다. ‘이런게 대학Y라면 하고싶다!’고 생각했다. 4박 5일 캠프가 끝나자마자 지방에 회의하러 간다는 대표들을 보고 식겁했지만.


그래서 시작해봤지만


솔직히 말하면 난 아직도 내가 무슨 생각으로 숙대에 대학Y를 시작하겠다고 한 건지 잘 모르겠다. 원래 숙대에 있던 것도 아니고, 같이 시작할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대학Y가 뭔지 잘 알지도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캠프의 경험과 관계를 이어가고 싶었고, 그러기위해선 대학Y활동이란걸 해야하고, 우리 대학에 없으니까 내가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던건데…, 정말 그 캠프에 홀딱 반했었나보다. 그렇게 정말 ‘숙대Y’를 시작했다.


포스터도 붙이고 주위 친구들도 꼬시고 게시판에 글도 올렸다.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에 당황도하고 기뻐도 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그렇게 2년째 많은 친구들이 찾아왔고 떠나갔다. 내가 그 캠프에서 느꼈던 ‘내 자리를 찾았다’는 그 즐거움, 반가움을 나눌 수 있는 친구는 딱 1명 남은게 지금 숙대Y의 ‘꼴’이다.


고민이 들었다


왜 안 되는 걸까? 내가 하고 싶은 대학Y의 활동은 무엇일까? 친구들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된다고’ 했다. ‘대학Y는 ~것, 대학Y라면 해야하는것’이라고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내가 곧 대학Y라 했다. 함께할 친구들을 모으면 하고 싶은 활동, 아이디어, 정기모임의 방식이 만들어 질줄 알았다. 그렇지만 숙대Y의 첫 틀을 함께 만들어가는 긴 호흡을 함께 ‘견디어줄’ 친구를 만나는 건 어려웠다.


나는 ‘대학Y란 것’이 하고픈 마음에 ‘회원을 모집해야 하는’ 사람으로써의 책임과 역할을 인식하지 못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되는 각 캠퍼스의 대학Y’는 대학Y를 처음 시작하고자 했던 나에게 제출해도 계속 돌아오는 숙제 같다.


도대체 대학Y란게 뭐길래


사실 대학Y는 참 애매모호하다. 아직 그 그림이 흐리멍텅하다. 물론 그 그림을 그려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부터 그리고 내가 지금껏 만났던 대학Y를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들은 감상은 ‘좋은 활동을 하는 것 같고, 사람들도 좋아. 그런데 뭘 하는건지 잘 모르겠어’ 혹은 ‘난 이렇게 생활나눔도 하고, 원래라면 접하기 어려운 환경이나 사회문제도 알 수 있어서 참 좋아. 그치만 이제 *학년이고 내가 ~하려면 해야할것이 산더미라서......’. 난 아무런 반박도 회유도 할 수가 없다.


새로이 대학Y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대학Y는 매력적이어야 할까, 이득을 주는 유용한 곳이어야 할까? (이득도 주는 무한매력의 동아리라면 바랄 바가 없겠지만) 좀 더 매력을 어필할 수 있도록, 매력을 발산시켜줄 주인공들이 지치더라도 포기하지 않도록 힘찬 박수와 응원도 좋지만 극의 바탕이 될 대본을 같이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2010년 1학기에 숙대Y는


만나고 싶은 인물/공간을 인터뷰하려고 한다. 될지 안 될지는 해봐야 알겠지만 활동을 시작하고 그에 맞는 회원들을 모집하는 방식이다. 이번이 나의 5번째 회원모집이다. 일곱 번 넘어져도 일어나는 왕눈이가 되기 전에 차기 회장감을 만나고프다.